전주코아그룹 이창승(55) 회장의 납치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모(47.건설업)씨와 강모(40)씨 등 2명이 28일 오후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다. 조씨 등은 전북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이던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대가 이날 전화발신지를 추적하다 행선지를 파악하고 덮치자 음독,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주범 조씨 등이 거액을 요구하는 전화를 광주지역에서 걸어오고 있는 사실을 확인, 이날 낮 12시께 전남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조씨가 이날 오후 4시50분께 광산구 월곡동 J아파트 앞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사실을 확인, 안모 경사 등 6명이 현장을 덮쳐 조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옷안에서 독극물을 꺼내 음독, 호남병원과 전남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2시간여만에 숨졌다. 차안에 있던 강씨는 승용차를 몰고 5km 쯤 도주하다 추적하던 경찰이 차를 가로막아 검거했다. 그러나 강씨도 검거 직전에 독극물을 마셔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경찰은 강씨의 승용차 안에서 캡슐 3개와 백색가루 20여g을 압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 독극물이 치사율이 높은 청산가리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광산경찰서는 납치 용의자 2명이 음독,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검사의 지휘를 받아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한 뒤 그 결과를 전주 중부경찰서에 넘겨주기로 했다. 조씨 등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병원 영안실 앞에서 이회장과 이회장의 운전사를 납치, 전남 장성 등지로 끌고가 하루 동안 협박.감금하고 1억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초대 민선 전주시장을 지낸 이 회장은 전주에서 백화점과 호텔, 건설업체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로 오는 6월 열리는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홍인철 기자 kjsun@yna.co.kr /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