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노동현장에서 노측대표로 수백차례 노사협상에 참여해봤지만 이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습니다" 고졸출신 노동운동가에서 노동행정의 최고책임자로 변신한 방용석 노동부 장관은 28일 취임 한달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공기업 노조파업 등을 겪으며 느낀 답답함을 이같이 밝혔다. 방 장관은 "한달동안 서울지하철과 공기업파업의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노동운동의 모습에 놀랐다"며 "정치적 논리가 가미된 문제를 노동쟁의의 주요 의제로 삼는 것은 노동운동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지난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대명사였던 한국모방 원풍모방의 노조지부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의 '대선배'로 합법적인 협상절차를 무시하는 요즘 '후배들'의 투쟁방식(?)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특히 이번 공기업 파업사태와 관련, "파업전 가진 공투본 집행부와의 면담에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방침 철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대해 노조위원장들과 충분한 의견합치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시 민영화 문제를 들고 나와 솔직히 배신감마저 느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