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올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고교과정의 물리과목을 특별 지도하는 '과외'에 나서 화제다. 이대는 지난 25일부터 4일간 사범대 과학교육과에 합격한 신입생 50여명을 이 대학 가정관에 모아 놓고 하루에 3시간씩 고교과정의 '물리Ⅱ'를 가르쳤다. 학교측이 물리 특강에 나선 것은 고교 때 물리를 배우지 않고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많기 때문. 고교 때 문과반에서 공부하다 이공계열로 교차 지원한 학생이 크게 늘어난데다 이과 출신들도 수학능력시험에서 점수를 따기 쉬운 지구과학 등을 선택, 물리를 기피하고 있다. 김성원 과학교육과 교수는 "최근 서울시내 6개 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1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 현황에 따르면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6%에 불과했다"며 "학과 특성상 물리 과목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강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