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구직자들 스스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감소보다는 자신의 "실력부족"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스카우트가 최근 구직자 1만1천9백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전체 47%인 5천5백73명이 취업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실력부족"을 꼽았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어 "자신감 부족(23%)""경기불황(18%)""외모(12%)" 등의 순이었다. 실제 구직에 도전한 뒤 취업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2%가 "경력부족"을 꼽아 경력직을 선호하는 최근의 기업 채용패턴을 반영했다. "어학실력 부족"(21.3%),"면접을 잘 못봐서"(20.9%),"출신학교 때문"(14.6%),"학점부족"(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스카우트의 이은창 팀장은 "구직자들 대부분이 경기침체 등 외부환경을 미취업원인으로 꼽지 않고 자신의 실력부족을 꼽은 것은 취업자들이 그만큼 실력배양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직자 10명중 2명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3백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리쿠르팅 업체인 커리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직자 7백12명 가운데 1백95명(19.9%)이 취업준비를 위해 3백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지출이 가장 많은 부문은 "교통이나 숙박비(27.6%)"였다. "교육 및 교재비(27%)","문서나 서류 제출(24.8%)"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