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미혼여성인 김모씨는 최근 서울 신사동 자생 한방병원의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미국 유학 시절 외로움에다 학업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입에 댄 담배를 끊기 위한 것. 한 달간 금연침을 맞고 금연 의지를 다지는 심리치료까지 받았다.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폐암 투병, 야구해설가 하일성씨의 심근경색 입원 등으로 금연 바람이 일어나면서 갖가지 처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립의료원,경희대 한방병원 등 대형 병원들은 금연을 위해 몰려드는 애연가들에게 금연침을 놓아주고 있다. 흡연 대용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물을 채운 필터로 담배연기를 거르는 제품 등 다양한 금연 보조제품이 나오고 있다. 건강상품 종합판매 업체인 건강박사(사장 배군호)는 차조기 당귀 회향 박하 등이 배합된 기존 심심초에 인진쑥을 추가로 넣은 상품 개발에 나섰다. 담배와의 싸움에 패배한 사람들을 위한 흡연 해독 기능성 식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두충 감초 진피(귤껍질) 레몬 산사자 나복자(무씨) 길경 모과 하수오 상엽(뽕잎) 오미자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금연 보조제와 관련된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담배를 끊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금연 보조제의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 건수는 지난해 22건으로 2000년의 13건에서 크게 늘어났다. 지난 98년 5건, 99년에는 9건에 각각 머물렀었다. 출원 기술은 주로 금연과정에서 겪게 되는 금단현상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것으로 △두충 인삼 당귀 쑥 등의 생약제를 주원료로 한 대용 끽연물 △생약제에 소량의 니코틴을 넣은 저 니코틴 끽연물 △사탕 커피 인삼 등에 소량의 니코틴을 주입한 저 니코틴 식품 △피부에 붙여 사용하는 니코틴 패취(patch) 등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쑥을 함유한 금연보조제(출원인 박오하)' '약쑥 담배(출원인 김상기)' '감잎 혼합형 담배(출원인 박영신)' 같은 생약제제가 주류인데 개인출원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김철환 인제대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담당교수는 "금연학교 등의 집단교육을 통하면 금연 성공률을 10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장경영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