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회원 가운데 가장 어린 회원은 몇 살이며 누구일까? 놀랍게도 아직 젖병도 떼지 않은 17개월짜리 아기 오세림 양이 그 주인공이다. 세림이는 축구광인 엄마 아빠 덕분(?)에 지난해 10월 만 13개월때 붉은 악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과 미국팀의 평가전에도 원정 응원을 갔으니 이만하면 무늬만 붉은 악마가 아니다. 얼마전에는 청와대에서 붉은 악마 단원에게 주는 격려 편지도 당당히(!) 받았다. 아직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엄마,아빠"뿐인 세림이한테 제일 신나는 노래는 바로 월드컵 응원곡.대한민국 구호나 월드컵송이 나오면 고사리같은 손을 하늘로 치켜올리고 엉거주춤한 포즈로 발끝을 동동 굴린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림이에겐 아직 폼나는 유니폼이 없다. 아동용은 있지만 유아용은 아예 만들지 않기 때문이란다. 대신 응원갈 땐 항상 빨간색 옷을 입고 간다. 이런 세림이한테 기쁜 소식이 생겼다. 얼마전 붉은 악마에서 응원복으로 새로 바뀐 국가대표 공식 유니폼을 신청했는데 엄마가 아동용으로 일단 주문해 둔 것.아기 엄마 배소연씨는 "유니폼이 나오는대로 세탁소로 달려사서 세림이 몸에 꼭 맞게 줄여줄거예요"라고 말했다. "코리아 화이팅! 붉은 악동 세림이 화이팅!"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