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27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으나, 전국의 철도망이 완전 정상화되려면 빨라야 28일 오전이나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로 출근하는 수도권 시민들은 전날처럼 `콩나물 시루' 전동차에서 곤욕을 치렀고, 경인로와 시흥대로, 동부 및 서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등에서는몰려나온 차량들로 온종일 몸살을 앓는 등 사흘째 `교통.물류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민들은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거쳐 철도파업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는 시민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입을 모았다. ◇ 철도 파행운행 = 서울과 인천, 수원 등을 연결하는 철도청 산하 국철 1호선구간의 운행률은 이날 68%로 전날보다 약간 올라갔지만, 서울 지하철과 연계가 적은경인선과 경수선은 각각 46.2%, 42.9%로 절반을 밑돌았다. 수도권 전철의 배차간격도 평소의 2배 이상 늘어나 경수선의 경우 12분36초, 경인선 6분, 경원선 19분 등으로 각 구간 승강장에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철도망의 경우 새마을호.무궁화호.통일호 등 여객열차(경의선.교외선 제외)의 운송률은 전날과 같은 29%에 그쳤다. 국내 화물운송의 `동맥'인 화물열차도 평소 물량의 10%선인 2만여t에 그치는 등`물류대란'도 여전했다. 전국 철도역에서는 여객열차가 633회 운행돼야 하지만 이날 260여차례만 운행될예정이고, 서울역에서는 50여편만이 편성, 정상운행 때의 40%선에 머물렀다. 화물열차도 80여차례만 운행이 예정돼 평소에 비해 20%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 전철역 북새통 = 철도노조 파업이 타결됐지만 이날 오전 수원.인천을 통해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지옥철'에 시달려야 했다. 신도림역의 경우 파업 첫날 국철 1호선 혼잡도는 평소에 비해 200% 가량 늘어났으나, 이날은 많은 시민들이 버스나 승용차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 150% 정도로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역까지 버스.택시 등을 이용한 뒤 역에서 표를 끊어 지하철2호선을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인천.수원을 통해 신도림역으로 들어오는 국철 1호선은 평소에 비해 74% 정도의운행률을 보이고 있다. 구로역과 청량리역에서도 전날에 비해 혼잡도는 덜했으나, 여전히 많은 승객들이 몰렸고, 파업 첫날 `교통대란'을 겪은 많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둘렀으며 버스.택시 등 대체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 교통체증 심화 = 이날도 서울.수도권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특히 시민들이 대거 자가용을 끌고 출근길에 나서면서 시내 곳곳에서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수도권 전철의 연결지점인 경인로의 구로역~신도림역 구간은 시민들의 출근 차량이 몰리면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동부간선도로와 서부간선도로는 구척교~오금교 양방향과 월계 1교~성수대교 방면에서 차량들의 지.정체가 이어졌다. 강변북로 자유로 행주대교~양화대교, 올림픽대로 반포대교~동호대교, 잠실대교~영동대교 구간 등에서 차량들이 밀리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체증을 빚어지고 있다. ◇ 시민들 파업타결 환영 = 시민들은 철도노조의 파업타결 소식에 일제히 환영하면서 "앞으로 국민을 볼모로 한 파업을 없어져야 하고 성숙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사 모두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회사원 손미향(33.여)씨는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안을 이끌어내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온 국민을 피해자로 만든 노조의 월권행위는 자제되었으면한다"고 충고했다. 또 회사원 조한주(40.회사원)씨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공공노조의 파업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사측과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