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생 100명 중 92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셔 대학생 음주자 비율이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천성수 교수가 보건사회연구원 발행 `건강길라잡이'3월호에 발표한 '국내 대학생 음주실태'에 따르면 대학생의 월간음주율(월간 1회 이상 음주자 비율)은 92.2%(남대생 94.4%, 여대생 89.2%)로 미국 대학생의 86%(96년기준)보다 높았다. 한차례 술자리에서 마시는 음주량을 보면 `7잔 이상'이 40.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3-4잔(21.3%) ▲5-6잔(21%) ▲1-2잔(13%) ▲반잔 이하(3.8%) 순으로 83.2%가 천교수가 권고하는 적정 음주량(1회 2잔)을 넘겼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57%가 한번 술자리에서 `7잔 이상'을 마셔 폭음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남학생의 48.4%와 여학생의 19.1%는 주 1회 이상 폭음을 했고 전체의 46%는 음주 전후의 기억이 끊어지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음주 습관으로 전체 학생의 1.2%(남학생 1.7%)가 알코올 중독 증세를 갖고 있고, 13.2%(남학생 18.2%)는 음주 의존 상태여서 전체의 14.4%(남학생 19.9%)가음주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조사 대상의 61.1%(남학생 68.4%, 여학생 48.9%)는 음주 후 ▲경제적 곤란(25.4%) ▲친구와의 다툼(16.7%) ▲폭력(14.3%) ▲법규 위반(11.9%) ▲성추행(4.7%) ▲음주운전 사고(2%) ▲성폭행(0.6%) 등 원치않는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 실태조사는 지난 200년 5월 서울과 수도권 소재 4개 대학 재학생 1천8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천교수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