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유류수송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종단송유관(TKP)'이 일부 구간을 남겨놓고 폐쇄될 계획이어서 환경오염과 재산권 행사를 둘러싼 민원 해소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최인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육군소장)은 26일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미군의 유류수송체계를 송유능력과 안정성이 우수한 남북송유관(SNP)으로 전환키로 합의하고 총연장 452㎞의 TKP 가운데 350㎞에 이르는 구간을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는 그동안 수차례의 협상 끝에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달중 TKP-SNP 연결공사에 들어가 오는 9월께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폐쇄 구간은 대구비행장~포항(84㎞), 평택~왜관(210㎞), 의정부~인덕원(56㎞)이며, 계속 사용되는 구간은 인덕원~평택(74㎞), 대구비행장~왜관(28㎞)이다. 한미는 SNP 간선(幹線)에 경기 성남~인덕원(10.6㎞)과 왜관(0.5㎞) 지선(支線)을 서로 연결, 기존 TKP 간선인 인덕원~평택 및 왜관~대구 구간의 송유관을 활용하게 된다. TKP는 지난 70년 미국에 의해 건설된 경기 의정부~경북 포항을 잇는 총연장 452㎞의 송유관이며, SNP는 서울 강남~전남 여천과 경남 온산, 강남~인천과 김포 등을연결하는 총연장 1천48㎞의 정부 송유관으로 모두 1.5m 지하에 매설돼 있다. 연결 공사에 따른 비용 및 수송 전환비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추후 협의할 계획이며, 국방부는 주한미군측이 SNP 이용료로 연간 470만 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전.평시 유류수송능력 20배 향상 ▲70여만평의 개인사유지환원 ▲유류누출사고로 인한 환경오염 민원 해소 및 도시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폐쇄되는 TKP 처리 문제는 우선, 송유관을 세척한 뒤 추후 철거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완전 폐쇄 시기는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TKP는 1.21사태와 미 정보수집함 `푸에블로' 납치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토지를 공여해 미 정부 예산으로 건설됐고, 한미는 지난 92년 3월 TKP를 국방부에 이양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