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10명중 5명 이상이 야간에 도로교통 소음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기초 환경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지난해 대도시와 중소도시, 군지역 등 75개 지점에 대해 도로교통 소음 노출인구를 조사한 결과 낮시간대(06:00-22:00)에 도로변 거주지역 기준치인 65dB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는 12.6%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밤시간대(22:00-06:00)에 기준치 55dB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는 52.7%로 절반을 넘었다. 도로교통 소음의 기준이 되는 도로변 지역이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의 경우 양쪽 150m, 일반도로는 차선의 수에 10을 곱한 수치를 m로 표시한 거리내의 지역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과 부산, 인천 등 3대 대도시의 낮시간대와 밤시간대 평균 소음도는 각각 67.3dB와 63.9dB였으며 이 중 부산의 소음도가 가장 높았다. 또 춘천과 청주, 포항, 전주 등 4개 중소도시의 낮시간대와 밤시간대 평균 소음도는 각각 65.9dB와 61.4dB로 기록된 가운데 포항의 소음이 가장 심했으며, 홍천과 청원, 완주 등 3개 군지역의 낮시간과 밤시간대 평균 소음도는 각각 52dB와 48.1dB로 이곳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가 없었다. 이번 조사결과를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낮시간대 도로교통 소음 노출인구의 비율은 스페인(56.7%)과 프랑스(30.1%)에 비해 낮은 반면 영국(10%)보다는 높고 밤시간대는 스페인(72%)보다는 낮지만 프랑스(26.7%)와 영국(12.4%)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편 OECD 소속 국가들은 주요 교통수단인 도로와 철도, 항공기 등에 의해 유발되는 소음의 노출인구를 산정해 삶의 질을 평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 도로교통 소음의 노출인구를 조사한데 이어 올해는 철도와 항공기 소음에 노출된 인구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국립환경연구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