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25일 소환한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알선수재 혐의로 이르면 26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 전 이사를 상대로 밤샘조사한 끝에 지난 99년 10-12월 이용호씨로부터 KEP전자와 인터피온 등의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 등의 조사를 무마해달라는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상당부분 확인, 영장청구 이전에 이 전 이사를긴급체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는 그러나 특검조사에서 "이용호씨의 돈을 받았으나 액수가 5천만원인지 몰랐고 회식비 정도로 생각했으며 청탁도 전혀 없었다"며 관련 혐의를 계속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특검팀은 이날 이용호씨, 도승희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 K대 황모 교수를 함께 소환, 이수동씨와 대질조사를 벌였으며,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도 이르면 26일중 재소환, 이수동씨에게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돈을 건넨 때가 검찰이 이용호씨를 인터피온 주가조작 혐의로 약식기소한 시점(2000년 3월20일)과 일치하는 점에 주목, 5천만원이 검찰로비의 대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씨가 돈을 받은 2000년 3월 외에도 같은해 10월, 98년 10월,99년초 서울의 S.L호텔식당 등에서 이용호씨를 만나는 등 모두 4차례 접촉한 사실을밝혀내고 추가청탁 및 금품수수 여부를 캐고 있다. 특검조사에서 도씨는 "이수동씨가 김영재씨와 친분있는 황 교수를 소개했으며,황 교수로부터 '이용호씨에게 김영재씨를 찾아가도록 연락하라'는 전화를 받고 이용호씨에게 이를 알렸다"고 주장했으나, 이수동씨와 황 교수는 이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이수동씨 외에 또 다른 로비라인을 통해 금감원과 검찰에청탁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잔여 수사기간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