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0:16
수정2006.04.02 10:19
철도파업이 계속된 25일 오후, 아침출근때와 같은 북새통 혼잡은 없었으나 배차시간 지연으로 전철이용객의 불만을 샀고, 서울-인천.수원간 도로는 차량 증가로 밤늦게까지 정체현상을 빚었다.
0...수도권 전철 경인, 경수선이 지나가는 구로역, 신도림역은 오후 들어 아침출근시간때와 같은 혼잡은 없었고, 시민들이 파업으로 전철이용을 기피한 때문인지오히려 평소보다 역 구내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역구내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일부 시민들은 평소 10분 안팎으로 운행되던 청량리 방향 전철이 40분 이상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불평을 터뜨렸다.
서울역까지 가는 강지열(28.대학생)씨는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뻔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내일도 파업이 이어진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0...반면 이날 오후 신도림역과 구로역 인근 버스정류장, 택시승강장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택시, 버스를 기다리며 늘어서 전철역 주변이 더욱 혼잡한모습을 보였다.
신도림역 주변 한 버스정류장에는 시 외곽으로 나가려는 사람들로 붐벼 10여m이상 줄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박지선(37.여)씨는 "출근길에 사람이 붐비고 전철이 늦게와 지각을 했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아예 전철 이용을 포기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시흥대로와 경인로, 경인고속도로는 출근시간이지난 낮 시간대 내내 치량 증가로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0...강남 및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은 평소 주말과 비슷한 혼잡한 분위기속에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도 평소보다 절반 이상 늘었다.
서울고속버스 관계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고속버스 차량들도 승객수가 30% 정도 증가돼 철도 파업의 여파를 실감케했다"며 "그러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고속버스를 놓치지는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서울고속버스는 경부, 구마, 영동선 차량을 이용하는 승객이 평소보다 50% 가량 늘어 임시차량 38대를 추가 투입한 상태다.
0...발전, 가스노조 6천여명이 농성을 벌인 서울대에서는 강의실 개방을 둘러싸고 학생들과 교수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인문대 6층 강의실 앞에서 학생 10여명이 철학과 허모교수에게 "노조원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하려고 하니 강의실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대해 허교수가 안된다고 하자 양측이 고성을 지르며 10여분간 말다툼을 벌였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전날밤 노조원들에게 숙박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각 건물 수위실에서 열쇠를 빼내 문을 일방적으로 열었고, 이날 오후까지 일부 강의실 열쇠를 회수하지 못해 학교측이 난감해 했다.
yo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상훈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