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파업에 돌입한 국가기간사업 노조들이 집결해 있는 서울대와 건국대가 졸업식과 입학식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부모와 신입생에게 학교 이미지가 좋지않게 비칠 수 있는데다 노조측과 공권력이 충돌하는 극단으로 비화될 경우 행사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학교 체육관에서 제56회 졸업식을 갖는 서울대의 경우 노조원 등으로 구성된 '사수대' 1백여명이 공권력 투입에 대비, 쇠파이프 등을 동원한 채 서울대 정문 앞에서 계속 경찰병력과 대치중인 상황이다. 더욱이 25일에는 시위대 일부가 화염병을 갖고 있다가 적발된 데 이어 학내 모처에서 화염병을 대량으로 제조,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화염병 투척 사태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이 이날 철수하지 않는 한 졸업생들과 학부모의 통행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노조원들의 차량이 학교 곳곳에 세워져 있어 졸업식 주차대란도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도노조 조합원 5천여명이 집결해 있는 건국대 역시 학교 전체가 초비상이 걸렸다. 26∼27일 이틀간 교내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데다 28일에는 노조원들의 집결장소인 대운동장에서 입학식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 이에 따라 학교측은 불법점거를 하루빨리 풀어줄 것을 노조원들에게 호소하는 `총장담화문'을 이날중으로 발표, 노조측에 전달하고 학교 곳곳에 붙이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 대학의 경우 25일부터 개강한 탓에 학교에 등교한 재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있는 상태다. 해당 대학들은 하루빨리 조합원들이 자진해서 철거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공권력 투입으로 폭력사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학교내 불편사항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자진해서라도공권력 투입 요청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노사협상이 빨리 타결돼 노조원들이 나가주기만을 바라는 것외에 지금으로서는 뽀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며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