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추진중인 대형 SOC 민자사업은 즐비하다. 인천국제공항철도 건설사업(철도),서울~하남간 경전철 건설사업(경전철),칠곡~왜관간 하수처리장 증설1단계 설치공사(하수처리장),충남 당진군 행담도 개발(관광단지),마창대교 민간투자사업(교량) 등이 그 예다. 또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천안~논산간 고속도로,미시령 동서관통 도로 및 터널,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 등은 고속도로와 관련된 SOC사업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높은 게 바로 경인운하 건설사업이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행주대교)과 인천 서구 시천동을 잇는 이 사업은 폭 1백m,수심 6m 규모에 총 연장 18km의 대규모 운하수로 건설 공사다. 인천과 서울 거점에 각각 터미널을 건축하는 것도 경인운하 사업의 일부다. 인천터미널에는 총 86만평 중 43만평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서울터미널에는 총 56만평 중 31만평의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부대사업으로 공업단지 16만평과 관광단지 38만평도 조성한다. 총 사업비만도 1조8천4백29억원이다. 이 가운데 민간투자 부문이 1조4천여억원에 달한다. 경인운하사업 시행을 위해 현대(지분 52%)를 주간사로 7개 대형업체 및 한국수자원공사(지분 20%)는 민간합동 법인인 (주)경인운하를 설립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신규 참여희망회사를 위해 지분을 개방하고 있으며 외자유치도 적극 검토 중이다. 당초 200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환경단체 등이 인천 앞바다를 오염시킨다며 반발해 마찰을 빚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인운하 1단계 공사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게 굴포천 임시방수로 사업이다. 인천 계양구 선주지동~서구 시천동간 길이 14.2km 폭 20m의 방수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굴포천 유역은 상습 침수피해 지역이기 때문에 준공한 뒤 홍수피해 예방에 한몫할 전망이다. 또 인천항의 보조 기능을 수행하고 수도권 물류체계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은 처리 능력이 한계에 이른 반면 대중국 교역 활성화로 물동량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 홍수가 날 때는 방수로로,평상시는 운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수도권 교통 및 물류난이 완화된다. 지난 9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하건설에 따른 이익은 3조5천억을 웃돈다. 서해와 한강을 수로로 연결해 배로 화물을 나르는 운수 기능과 그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다. 또 휴식과 레저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시설로 자리잡게 된다. 현대건설 최진우 부장은 "SOC개발 및 수주 전담부서로 사업개발부를 국내영업본부 내에 두고 있다"며 "민간 부문의 창의성과 효율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해 경인운하 건설사업을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