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실시된 제7차 교육과정이 기존 초등학교 1~4학년생에 이어 다음달부터 5.6학년생에게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신학기 학습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차 교육과정 전학년 확대 실시로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과목은 수학. 기존 6학년 교과서에 있던 내용의 상당 부분이 중학교 1학년 과정으로 옮겨지고 수판셈처럼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들은 삭제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학습 교과 내용은 쉬워지지만 창의력과 사고력 향상에 더욱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교과서가 바뀐 것. 이밖에 국어 사회 교과서는 심화.보충형 학습 방식으로, 영어는 단계형 학습 방식으로 교과서가 개편된다. 이에 따라 5.6학년용 학습지 교재도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몇몇 발빠른 학습지 업체들은 이미 지난 겨울방학때부터 다양한 선물공세와 각종 캠프 등을 개최하며 신규 회원 유치에 열을 올렸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무기로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돌입하게 된다. 대교 =단순 계산에 무게를 뒀던 '눈높이 수학'에서 문장제 수학 학습을 5단계로 프로그램화했다. 즉 문장으로 돼 있는 수학문제를 수학 단위나 문장을 이해하는 '문장알기' 올바른 연산 방법과 기호를 찾는 '연산 기호 알기' 알맞은 계산식을 생각해 보는 '식 만들기' 문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문장 만들기' 최종 답을 찾아내는 '문장제 해결하기' 등 5단계에 걸쳐 학습할 수 있도록 꾸몄다. 단순 계산능력뿐 아니라 논리적인 수리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눈높이 영어'의 연결학습 교재인 '매직파닉스'도 개발, 초등학생들이 발음과 말하기 학습을 더욱 심화할 수 있도록 했다. 7차 영어교육과정상 3~6학년 영어교과서에서 나오는 영단어 어휘의 3분의 2 이상이 담겨져 있는 매직파닉스는 '눈높이 영어' 2단계가 끝날 때마다 한달간 수업을 할 수 있게 꾸몄다. 어휘공부용 책자와 오디오테이프로 구성돼 있다. JEI재능교육 =쪽당 학습량은 줄이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는 방식으로 교재를 개편했다. 한자카드 낱말카드 스토리카드 등 지금까지 부족했던 학습 보조자료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수학의 경우 공간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종이로 직육면체나 원통 등 각종 입체도형을 학생이 직접 만들어 뒤집거나 돌려보게 하는 등 활동 위주의 수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진단평가 형성평가 총괄평가 등 3단계로 나눠져 있는 체계적인 개인별 능력별 학습평가 시스템도 재능교육의 강점. 평가때마다 오답 사례별 분석을 통해 틀린 이유까지 정확히 짚어준다. 오답 사례 DB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전과목을 통틀어 약 1만2천개에 달해 세분화된 평가가 가능하다. 작년 말부터는 인터넷상에서 '사전 진단평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웅진닷컴 =기존 초등학교 1~4학년 과정에만 있던 전과목 학습지 '웅진유니아이'를 5.6학년 과정으로까지 확대, 판매할 계획이다. 교재 기획 단계부터 현직 교사들을 대거 참여시켜 학교 교육과정과 더욱 밀접한 연관성을 갖도록 했다. '복코' '미야오' 등 학년별 친구 캐릭터와 선생님 캐릭터를 등장시켜 실제 학교 교실 수업 상황을 고스란히 학습지에 재연한 쌍방향 학습시스템을 도입했다. 과목별 학습지인 '웅진씽크빅'도 제7차 교육과정 확대 시행에 맞춰 개편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웅진씽크빅 수학플러스'를 신설, 주2회 학생 관리체제를 도입했다. 교원 =첨삭 학습지로 유명한 전과목 월간 학습지 '빨간펜'을 입체학습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한다. 다음달부터 국어 수학 과학 교재와 함께 각 과목별 지도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가 담긴 CD(45~60분짜리)롬을 제공한다.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선생님들이 문제를 풀어주는 방식으로 첨삭지도 시스템을 바꾼 것. 이밖에 3월부터 새롭게 단장하는 빨간펜 홈페이지 '프리샘(www.freesam.co.kr)'을 통해 회원들의 질문을 처리할 수 있는 숙제 도우미 시스템도 강화했다. 우편을 이용한 기존 첨삭지도 체제하에선 학생들이 선생님의 답변을 받아 보는데 약 2주가 걸렸지만 이젠 인터넷을 통해 24시간안에 회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4월부터 격월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 회원 각자가 전국석차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방실.이정호.홍성원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