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후 환자들은 약사들의 의료서비스에대해 가장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또 의약분업이 환자들의 약물 오,남용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행정대학원 이화진씨가 지난해말 전국 5개 주요 종합병원 내과 외래환자3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25일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 '의약분업이후 외래환자의 약물인지도와 의료서비스 만족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후 의사,약사, 간호사 등 의료서비스 영역별 만족도 조사 결과 약사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5점 만점에서 평균 2.78로 가장 낮았으며 의사 서비스는 3.37, 간호사 서비스는 3.44였다. 약사 서비스는 약물복용에 대한 설명, 상담시간, 친절도 등에서 각각 2.77, 2.77, 2.81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의사와 간호사는 친절도, 환자의 현재 상태와 약물에 대한 쉬운 설명, 불만사항의 신속한 처리, 환자 증상에 따른 신속한 반응 등에서 모두 3.5 이상으로 답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설문결과 환자들은 약사를 전문 직업인으로 보지 않고 의약품의 판매자로만 인식하고 있고 약국도 단순히 약품을 구입하는 장소로만 받아 들이고 있다"며"전문인으로서 역할강화에 대한 약사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약분업후 환자들이 자신의 병과 약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를물어본 결과 '그저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64.2%로 가장 많았으며 '높아졌다'고답한 환자는 26.7%에 그쳤다. 환자들의 약물지식이나 약물복용 인지도가 의약분업 이전과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가에 대한 평가도 의약분업 이전 3.39, 이후 3.46으로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조사됐다. 이처럼 약물에 대한 관심도나 인지도가 의약분업 이전에 비해 이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은 의약분업이 약물 오,남용방지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환자들은 약물에 대한 관심이나 인지도가 의약분업후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고 답하면서도 의약분업 제도의 좋은 점으로는 약물의 오남용 예방을 두번째로꼽고 있어 환자들이 겪는 의료 현실과 기대치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