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자살 예방 사이트에서 만난 10대와 20,30대 남.여 3명이 동반 자살을 기도 했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오전 1시3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1리 마을앞 도로변에서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서모(17.서울모 고교 3년.서울시 마포구 서교동)군과 김모(26.여.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씨 등 2명을 주민들이 발견, 포항 기독병원으로 옮겼다. 또 주민들은 인근에 세워둔 아반테 승용차 안에서 김모(31.포항시 북구 장성동)씨가 신음중인 것을 발견, 함께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승용차 안에서 서군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것으로 보이는 16절지에 "이제 세상이 살기싫다"고 쓴 유서를 발견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여일 전부터 모 정신과 의사가 자살 방지를 위해 개설한 자살 예방 사이트 대화방에서 알게된 뒤 함께 행동하기로 약속하고 3일전 포항에서 만나 10여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한뒤 나누어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자살 예방 사이트 대화방에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다가 의견이 맞아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회복되면 약 구입경위와 첫 자살 제의자를 찾아내는 등 정확한사건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