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의 도덕의식과 실천력이 성인보다 떨어지고 이기주의적 성향도 강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한해동안 중고생 1천700명과 성인 1천600명을 대상으로 18개 도덕성 덕목에 대한 의식과 실천수준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한국 사회의 도덕성 지표개발 연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사용된 도덕성 덕목은 경로효친, 정직, 절제, 근면ㆍ성실, 생명존중, 타인배려, 평등 및 인권존중, 공정성, 신의, 용기, 책임ㆍ협동, 민주성, 애국ㆍ애족,인류애, 공동체의식, 환경보호의식, 성윤리, 정보윤리의식 등이다. 교육개발원은 "도덕성 덕목 중 평등.인권존중 영역을 제외한 모든 덕목에서 학생보다 성인의 도덕성 의식 및 실천수준이 더 높았으며 특히 경로효친 덕목에서는학생의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어른에게 존대말을 쓰며 정중하게 대한다'는 설문에 성인은 87.9% 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고교생은 69.6%, 중학생은 62.9% 만 `그렇다'고 응답했고, `대중교통을이용할 때 나이 드신 분이 타면 자리를 양보한다'는 성인이 80.3% 인 반면 고교생은68.1%, 중학생 61.9% 였다. 기본예의 부분에서 `연주회나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을 끈다'는 응답은 성인이 77.4% 였으나 고교생은 52.4%, 중학생은 66.4%였고, `어른과 식사할 때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후 식사를 한다'고 답한 비율은 성인이 75.5% 였으나 고교생은 37.5%, 중학생은 27.2%에 불과했다. 의식과 행동의 불일치는 성인과 학생에게 공통적 현상으로 `지하철,버스에서 임산부나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은 성인 90.4%, 학생89.7% 나 실제로 자리를 양보하는 비율은 성인 78.9%, 학생 60.0% 로 낮았다. 청소년들의 이기주의적 성향도 뚜렷해 '우리 동네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면 반대하겠다'는 답이 성인은 48.7%였지만 학생은 60.3% 였고, `헌혈을 한 적이 있거나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응답은 성인은 38.8% 지만 학생은 13.1%에 그쳤다. 교육개발원 박효정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청소년들의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이동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낮다는 유니세프의 발표에 이어 이번 조사결과도 중고생들의 도덕성과 실천력이 성인보다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세대갈등과 공동체의식 붕괴 등의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