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민회 등 제주도 내 3개 여성단체 대표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모여성단체 제주시지부장인 40대 중반의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를 여성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경희(金京熙) 제주여민회장 등 여성단체 관계자 10여명은 "지난 1월 25일 오후 3시30분께 A씨가 우 지사 집무실로 방문했는데 우 지사가 여성단체에 대한 대화 도중 갑자기 A씨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여민회에 신고해왔다"고 폭로했다. 여성단체 대표들은 이날 회견에서 "우지사의 행동에 깜짝 놀란 A씨가 우지사의 손을 때려 했으나 지사는 계속 포옹하려해 우지사의 양손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A씨는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충격과 분노에 쌓여 면담을 주선한 이경희 여성정책과장을 만나 사실을 공개했으나 여성정책과장은 "×××에게 물렸다고생각 해라", "무덤까지 갖고 가야 한다"는 말로 피해자에게 문제시하지 말아줄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 A씨는 도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 지난 5일 도지사 접견실에서 만나 항의하자 우 지사는 "여동생이 없어서 동생처럼 생각해서 그런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당시 우 지사는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으나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은 채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이며 또 다시 포옹하려 했다고 여성 단체는 밝혔다. 제주여민회 등 단체 대표들은 제주지사의 성 희롱 사건과 관련, 물증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공개 하지는 않았다. 여성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물증은 A씨가 두번째 도지사와 만날 때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이라는 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