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 출범후 지자체 마다 각종 행사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어 예산과 행정력이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선시대에는 시민 및 군민의 날 행사를 비롯해 1년에 3∼4건에 불과했던 것이지난 95년 지방화시대를 맞아 경쟁을 하듯 서로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남양주.하남시와 가평.양평.여주군 등 한수이북 및 동북부지역의시.군은 지방화시대 출범후 1년에 적게는 20여건에서 많게는 40여건씩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의정부시의 경우 올해 계획된 행사는 통일예술제(4∼5월), 회룡문화제(10월),아동연극축제(10월), 시발전상 사진공모전(10월)등 40여건에 이른다. 남양주시도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공연축제(2월), 신춘음악회(3월), 고로쇠축제(3월), 세계야외공연축제(5월), 축령산철쭉제(5월), 토요콘서트(8월), 강변노을축제(10월), 다산문화제(10월)등 20여건에 달한다. 또 구리시는 유채꽃축제(5월), 동구릉 청소년음악회(8월), 코스모스축제(9월),고구려문화예술제(10월), 낙엽축제(10월), 시민백일장축제(6∼7월)등 20여건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하남시와 양평.가평군의 경우도 향교기념축제(8월), 허수아비축제(9-10월), 수상스키대회(6월) 등 각각 20여건씩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대부분 행사에 사용될 막대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체등에 협조를 요구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해 세계야외공연축제를 개최한 남양주시는 지역에 있는 기업체들에 행사준비에 따른 예산을 무리하게 요구, 구설수에 올랐으나 금년에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세계야외공연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민선출범후 지자체장들이 서로 경쟁하듯 지역축제나 문화예술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자신을 부각시키면서 득표 활동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내포된것 같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에서 건설업을 하는 박모(60)씨는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찬조금으로 내는 돈만 1년에 수백여만원에 이른다"며 "민선시대 이후 무슨 행사가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고 불평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양정환기자 w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