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 날인 19일 외국 젊은이들이 한국전 당시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자행된 충북 영동군 영동읍 노근리를 찾아 평화를 위한 살아있는 역사체험을 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평화봉사단(Service for Peace International) 소속 자원봉사자들로 미국을 비롯, 일본,유럽,러시아,브라질 등의 대학생이 주축이 된 이들은약 1주일전 한국에 들어온 뒤 그동안 장애자와 소외된 이웃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왔으며, 이날은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노근리를 방문, '평화의 전령사'역할을 수행했다. 한국 젊은이 20명과 함께 노근리를 찾은 이들 외국 젊은이는 이날 오전 총탄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쌍굴다리를 찾아 50년전의 비극을 생생하게 체감한뒤 노근리대책위 관계자로부터 사건의 진상을 전해 들었다. 젊은이들은 또 노근리 학살당시 주로 피해를 봤던 충북 영동군 영동읍 주곡리 마을의 주민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오후에는 주곡리 포도 농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뒤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과 평화를 위한 한마당 잔치를 갖고 하루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