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가 열릴 때마다 부산에서 가장 바쁜 조직 중의 하나가 부산영상위원회이다. 행사를 활용해 영화도시 부산이란 이름을 널리 알려 세계적인 영상산업도시로 도약시켜 나가기 위해서다. 영상위는 부산시 산하기관으로 민·관이 지난 1999년 12월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국내 최초로 설립된 영상제작지원 전문집단이다. 영상위의 전체 직원은 고작 16명. 위원장은 부산시장이며 운영위원장은 영화배우 명계남씨다. 주된 업무인 영상 지원은 매일 이뤄지고 있다. 영상위는 지난 17일 송정바닷가에서 알지프린스필름 제작사로부터 '플라스틱 트리(감독 어일선)'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작업을 요청받았다. 즉시 제작업체를 불러 소개시켜 주고 세트작업을 끝냈다. 이같은 영상위의 지원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영화제작 업체들이 로케이션을 신청한 건수만도 2000년과 지난해에 걸쳐 1백작품에 이른다. 영화 촬영 제작업체를 알선해 주고 관공서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영화에 필요한 모든 것을 무료로 원스톱 지원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김정현 홍보팀장은 "영화촬영 현장에서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촬영이 끝나는 새벽까지 남아 뒷마무리까지 할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명계남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된 영상물로 인해 1백72억원의 생산효과와 5만4천명의 고용효과를 올렸다"며 "월드컵을 영화산업 홍보의 좋은 기회로 삼아 부산을 세계적인 영화도시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