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으뜸상", "알찬 생각상", "빌 게이츠상", "할 수 있다상", "꾀꼬리상." 졸업생 2백49명 전원에게 졸업식장에서 자신의 특기나 적성과 관련된 가지각색의 상장과 메달을 수여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언북초등학교의 장길호 교장이 주인공. 16일 오전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 전원은 모두 한복을 입고 차례로 단상에 올라 졸업장과 "특기.적성 상장", 그동안 폐휴지를 모아 판 돈으로 만든 메달 등을 받았다. 이들이 받은 상장은 푸른꿈 실록상, 재치 으뜸상, 진보상, 고구마 사랑상, 고운말 지킴이상, 알찬 생각상, 꾀꼬리상, 날쌘돌이상 등으로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특기와 적성, 소질에 맞춰 이를 격려하고 북돋워주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졸업생들은 또 자신들의 소질과 꿈이 기록된 졸업신문이나 직접 제작한 가족신문 등을 넣은 타임캡슐을 운동장에 묻은 뒤 50년후 동창회 모임을 갖고 개봉하기로했다. 장 교장은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발굴하고 장려해줌으로써 창의적인 일꾼을 기르기 위해 이같은 졸업식을 마련했다"며 흐뭇해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