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을 경영하면서 남 몰래 주택 수리 봉사활동에 앞장서왔던 40대 여성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사경을 헤매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채 C단란주점을 운영하던 전주옥(44.여)씨는 지난달 28일 뇌동맥 파열로 갑자기 쓰러져 원주 기독교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식물인간으로 병실에 누워 있다. 전씨는 지난해 9월 단양군 내 목수와 미장공 등 건설업 종사자 20명과 함께 주택 수리 봉사단체인 '밝은 세상 봉사단'(회장 이영준.34)을 조직, 밤에는 주점을 운영하고 낮에는 불우하게 살아 가고 있는 이웃들의 집을 수리해 주는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전씨는 주택 수리 작업을 하는 회원들의 새참 준비 등 뒷바라지와 도배, 청소, 주변 정리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자신보다 불우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껴왔다. 전씨는 특히 불우이웃 주택 수리 기금 마련 바자회를 열어 기금을 모은 것을 비롯, 4개월여 동안 회원들과 1급 장애자 부부로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인 이 모(56.단양읍 상진리)씨 집과 소년소녀 가장, 무의탁 노인 등 모두 10채의 주택을 수리하는 데 참여했다. 전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는 '밝은 세상 봉사단' 회원들은 물론 그의 고귀한 뜻을 기리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영준 회장은 "전씨는 평소 활달하고 궂은 일을 보면 바로 팔을 걷어 부쳐야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며 "그의 빈 자리가 이렇듯 클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 했다. (단양=연합뉴스) 민웅기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