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졸업을 앞둔 제자들을 위해 역(逆)사은회를 마련해 화제다.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24명은 16일 오후 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벨듀스위트 룸에서 경영학부 졸업예정자 160여명을 위한 '마지막 수업'을 갖는다. 졸업을 앞두고 제자들이 스승들의 보살핌에 대한 감사표시로 열리는 전통적 사은회와는 달리 올해는 스승들이 처음으로 20만원 이상씩의 경비를 갹출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졸업생들도 스승들의 세심한 배려에 답하는 마음으로 1만원씩 갹출한 기금으로 전공 관련 서적 등 도서를 구입, 후배들에게 기증키로 했다. 경희대 경영학부장 강병서 교수는 "학생들이 준비한 사은회를 매번 받아만 왔지만 이번에는 부모가 자식을 출가시키는 마음으로 교수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