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차례에 걸쳐 연쇄 강도행각을 벌이고, 살인까지 한 3인조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성북경찰서는 16일 유흥비 마련을 위해 가정주부를 살해하는 등 상습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강도살인 등)로 이모(28.무직)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28일 오후 8시께 서울 성북구 정릉3동 D빌라지하1층 김모(52.여)씨의 집에 침입, 김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고 입을 테이프로 묶어 질식해 숨지게 한 뒤 4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달 18일에는 성북구 성북1동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박모(17.여)양을 성폭행하고 지난 5일에는 중구 신당6동의 빌라에 침입, 집주인 김모(51)씨로부터 통장을 빼앗아 1천40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성북동과 방배동, 신당동, 경기 안양 등 수도권 등지를 돌며 모두 19차례에 걸쳐 강도행각을 벌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주범 이씨는 자신의 강도행위가 100여건이 넘는다고 털어놓았다고 경찰측은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교도소 동기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8월 `전과 때문에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으며 살기 어렵다'며 범행을 모의했으며, 빼앗은 돈으로 스키, 스노보드를 타러다니는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하루에 5만원하는 렌터카를 몰고 다니며 돈이 될만한 빈집이 있으면 들어가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 강도짓을 하는 등 범행수법이 대담하고 잔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성북경찰서에는 이들과 유사한 수법의 3인조 강도에 대한 제보 및 신고전화가 계속 접수되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