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의 지하관통으로 경북 양산의 천성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된 비구니 스님들의 도보 국토순례가 15일 오후2시 서울역에서 보고대회를 마지막으로 2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산 내원사의 지율.진묵.혜진.우경.현공 등 다섯 비구니 스님이 지난 1월 22일부터 '천성산 살리기 순례'에 나선 것은 최근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천성산 지하로 고속철이 관통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스님들은 부산역 광장에서 출발해 양산-경주-대구-조치원-천안-과천 등 고속철도 구간을 따라 도보로 하루 9시간씩 순례하면서, 지역별로 머물며 환경단체와의 간담회를 비롯한 각종 공론화작업을 펼쳐왔다. 이르면 오는 3월께 관통 터널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천성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내려온 낙동정맥의 중심부로 화엄늪과 밀밭늪 등 22곳의 습지가 곳곳에분포한 우리 나라 최대 중.고층 습지대의 하나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