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만 갖고는 명함도 못내밀어요" 10대 청소년부터 시작돼 이제는 20∼30대층에도 '명절화'된 밸런타인데이의 선물은 과거에는 단순히 예쁜 포장속의 초콜릿이 고작이었지만 올해는 전통한과나 떡,인삼이나 금연상품까지 이용해 갈수록 다양해졌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10대들은 초콜릿과 함께 '목소리' 카드나 e-메일 카드,휴대폰 메시지 등을 동원한 'IT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보내는 등 새로운 풍속도를낳았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인기를 끈 선물은 한과나 약식, 떡에 초콜릿을 입힌초코 크런치 한과와 하트모양의 떡 케이크 그리고 인삼,금연초 등을 이용한 건강상품. 설연휴 때문에 초콜릿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30%씩 떨어져 매장마다 울상이지만 한과나 떡을 이용한 밸런타인데이 선물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제과코너 관계자는 14일 "설 연휴나 경기불황으로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예년만 못해 20%이상 떨어졌다"며 "3만원 미만인 비교적 저가의 상품이많이 나가고 단순히 가격만 높은 것 보다는 독특한 제품이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인삼초콜릿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에 인삼즙을 첨가해 건강에 좋다는 인상을 줘 인기를 누리자 홍삼 초콜릿까지 등장한데 이어 매실과 비타민, 피로 회복제,동규자차 초콜릿까지 나타났다. 금연껌이나 금연사탕, 금연 초콜릿에 금연초와 금연파이프를 함께 포장한 금연초콜릿 세트도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고급위스키인 밸런타인도 이색선물. 연인이 애주가라면 밸런타인데이에 밸런타인 위스키를 선물하는 고급파도 생겨나고 있다. 이색 초콜릿과 함께 등장한 것은 'IT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초콜릿과 함께 건네던 사랑의 편지는 옛말이 돼버렸다.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가 녹음된 '보이스' 카드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e메일로속내를 표현하고 있으며 문장이나 글귀도 곧바로 인터넷에서 다운받는다. 가장 인기있는 문장은 "초콜릿 일부러 안샀어, 내가 더 달콤하잖아"에서부터 여러가지 도형을 이용한 사랑의 표현들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선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야후 관계자는 "초콜릿선물과 함께 보내던 아날로그 카드를 대신해서 e-메일이나 전자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밸런타인데이 이미지 접속이 인기가 좋은 것은 수만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