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 치료법인 민간요법이 양방과 한방에 밀리고 과학적 검증 문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안타깝습니다" 대전의 보문산 기슭에서 30년째 전통 민간요법을 기초로 약초를 연구하는 김종하씨(52)는 민간요법 약초연구원인 '사라원(www.sarawon.com)'을 운영하는 약초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어릴 적 '할머니 손은 복손이다'를 외며 아픈 배를 쓱쓱 쓸어내리던 할머니의 손길과 된장 물을 마시면 아픈 배가 낫고 배와 굵은 파를 달여 마시면 신통하게도 감기가 낫던 일들이 못내 신기해 민간요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가 어깨 너머로 배웠던 민간요법을 기초로 약초 연구에 본격 뛰어든 것은 군 제대 뒤 서울 종로5가 약재 골목에 일자리를 잡으면서부터였다. 한의원 서고에서 동의보감 등 동양의학 서적을 뒤적이며 틈을 내 약초와 민간요법을 찾아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방방곡곡을 누볐다. 그는 "사람은 모두 외부의 병을 이기고 건강을 유지시키는 균형 능력이 있는데 음식과 거주지,생활방식 등 후천적 여건에 따라 균형기능이 약화된다"며 "민간요법에서 약해진 기능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약초 등을 체질에 맞게 가공해 섭취하면 몸의 균형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널리 퍼지고 있는 채식 등 식이요법도 후천적으로 바뀐 체질을 개선하는 한 방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