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남.고양.안양권(안양.과천.의왕.군포)등 4개 수도권도시의 고교 신입생의 배정 과정에서 발생한 컴퓨터 오류로 인한 학교배정무효 사태와 관련,경기도 교육청은 오는 16일 재배정을 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재배정으로 지난 8일 고교배정을 받은 신입생 3만7천여명가운데 7천여명이 다른 학교로 다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입생의 예비소집도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진 오는 18일로 미뤄지게 됐다. 7천여명 배정결과 달라져=교육청은 이날 "정밀분석결과 당초 발표대로 선지망 학교군 배정과 근거리 구역배정 등 두 단계의 배정과정 가운데 2단계인 근거리 구역배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성남,고양 등 4개지역에서 선지망 학교군에 배정받은 2만여명은 오는 16일 재배정에서 진학할 학교가 달라지지 않고 지난 8일 배정받은대로 진학을 하게된다. 또 나머지 1만7천여명 가운데 1만명선도 전산오류없이 2단계 배정이 이뤄져 앞서 배정받은 학교를 재배정때 그대로 배정받게 되며 7천여명만이 다른 학교를 다시 배정받게 된다. 개별 고교 정보없이 선택폭만 늘려=이번 경기도지역 고교 배정 전면 취소 해프닝을 둘러싸고 이 지역 학부모들은 진작부터 이런 문제가 일어날 것을 예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남시 수내동에 사는 윤모씨(42)는 "선지망 배정,근거리 배정 등 배정 단계가 복잡한데다 지망학교를 써 넣는 것도 10개가 넘어 고교 배정 절차를 제대로 이해한 학부모가 별로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좋지만 개별 학교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상태에서 제도만 복잡하게 만들어 혼란만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안양시 평촌동에 사는 조모씨(44)는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딸이 통학버스도 다니지 않는 의왕시 정원고에 떨어졌다"며 "평준화를 빌미로 똑똑한 아이들은 학생 지망순위나 근거리 여부와 상관없이 신생 사립고에 배치한 것 아니냐"며 이번 고교 평준화 배정 방법의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방실.이정호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