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교평준화 학생배정 컴퓨터 프로그램의오류로 배정 결과가 백지화된 9일 수원과 성남, 안양, 고양 등 4개 해당 학군 학부모들은 '있을 수 없는 사태이고 믿을 수 없는 교육행정의 표본'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학부모 6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교육청을 항의 방문, "고교 평준화의 첫 실험대상이 된 올 고교 입학생들이 시작부터 혼란을 겪게 됐다"며 교육청의 사과와 투명한 재배정 절차를 요구했다. 학부모 김윤균(45)씨는 "수원시 팔달구 영통의 태장중학교를 졸업한 딸이 지리적으로 대각선 끝인 장안구 A여고로 배정됐다"며 "태장중학교에서 장안구의 고교로가게 된 인원이 예년에는 몇명에 그쳤는 데 올해는 수십명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간단한 학생배정 프로그램 개발을 엄청난 예산을 들여 업체에 맡긴 결과가 이것이냐"고 항의했다. 또 성남시 분당구 B고교에 배정된 딸을 둔 허민숙(44.여)씨는 "상위순위에서 대부분 배정이 된다는 교육청의 말만 믿고 전체 17지망 가운데 10지망 이후는 대강대강 적었는데 13지망 학교에 배정됐다"며 "딸이 학교를 안 다닌다며 서울로 이사가자고 성화"라고 울분을 털어놨다. 안양시 평촌중학교에서 의왕시 C고로 배정된 딸을 둔 이화기(47)씨는 "평촌중학교 상위 클라스의 학생들이 한반에서 한명씩 기피 지역인 의왕에 배정됐다"며 "프로그램 오류가 아니라 인위적인 배정의 결과"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