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주요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인원 3천34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이날 오후들어 귀성차량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그러나 이번 설 연휴에 월요일이 끼면서 귀성차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예년과 같은 극심한 귀성길 정체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 고속도로.국도 곳곳 체증 = 건설교통부 교통상황실과 한국도로공사 등 교통당국은 귀성 차량들이 오후부터 본격적인 귀성에 나서면서 이날 밤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오후 1시30분 현재 일부 구간에서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14만5천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 나갔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서울요금소~기흥 14㎞ 구간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으며, 안성~청원 70㎞ 구간에서도 지체를 보이는 등 정체구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남구미 부근에서 승용차 추돌사고로 일대 3㎞ 구간에서 차량들이 느림보운행을 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의 경우 호법~일죽 12㎞ 구간, 제2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은 마장 부근,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은 덕평~호법 7㎞ 구간,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은 대전 계룡 부근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안산~팔곡 5㎞ 구간에서 체증을 빚고 있으며, 당진~남당진 12㎞ 구간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승용차 도착기준으로 서울∼부산 5시간10분, 서울∼대전 2시간15분, 서울∼광주 3시간25분 가량 걸릴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도착시간이 점점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후들어 차량들이 밀리기 시작, 밤에는 고속도로의 정체가 극심할 전망"이라며 "오늘 하루동안 27만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곳곳에서 체증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도는 경기 광주~이천 구간과 수원~오산 구간, 수원~서해안고속도로 진입로 구간, 양지~죽산 구간, 장호원~충주 구간 등에서 귀성차량들이 밀리는 등 곳곳에서 차량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 역.공항.터미널 북적 =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했던 서울역과 김포공항 국내선,고속버스 터미널 등에서는 오후들어 고향을 찾아 나선 귀성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각각 6천석과 900석을 설 연휴동안 긴급배정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하루동안 2만5천여명과 1만4천명이 항공편을 이용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역도 이날 오전 약 8천여명이 열차를 이용해 고향으로 떠난데 이어 밤 늦게까지 4만3천여명이 서울을 출발할 것으로 보고 임시열차 31대를 새로 편성했다. 이날 오전까지 약 2만5천여명이 버스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나간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도 임시차량 200여대를 투입했다. 한편 서울 시내는 귀성길에 오른 차량이 많아짐에 따라 교통량이 평소 주말의 3분의 2수준으로 내려 가는 등 막히는 구간없이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그러나 시내 중심가나 백화점, 재래시장 인근은 차량과 인파로 오히려 더욱 붐볐다. 특히 남대문시장, 영등포시장 입구와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촌 현대백화점 주변등 서울시내 백화점 주변과 재래시장 주변에는 설 선물과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려는시민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jongwoo@yna.co.kr b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여운창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