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은 윤락가의 한 포주가 카지노에서 거액을 잃자 아내를 인신매매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8일 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A(34)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A씨 아내 B씨(32)가 "남편이 도박 빚을 갚으려 나를 사채업자들에게팔아 넘겼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A씨가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카지노에서 1억원 가량을 잃고 현지 사채업자에게 빌린 1천500만원을 갚지 못하자 '윤락가에 팔아 넘겨 빌린 돈을 대신하라'며 자신을 사채업자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러나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경찰 진술을 하기 한달 전 인천의 한 여성상담소에서 이같은 내용을 상담했던 것으로 미뤄 B씨 주장의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A씨 부부간에 대질신문을 벌이는 한편 사채업자 신병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가 도박빚 대신 아내를 넘긴 사실이 드러날 경우 부녀매매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남구 숭의동 특정지역(속칭 옐로하우스)에서 윤락행위를 알선하며 2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로 8일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