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7일 "산업은행이 지난해 8월 구 사옥인 삼일빌딩을 홍콩소재 투자회사인 스몰록 인베스트먼트에저가로 매도한 특혜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재경위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정책질의를 통해 "이 투자회사의실질적 대표가 대통령의 일산자택을 매입한 조풍언(曺豊彦)씨로 알려져 특혜의혹이제기되고 있다"며 감사를 요구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삼일빌딩을 502억원에 매각했지만, 이 빌딩의 임대보증금 총액은 761억원에 달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산은은 이 빌딩 1,2층에 입주한 산은 종로지점의 임대보증금 100억원을 상계처리해 투자회사측은 402억원으로 건물을 매입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본인의 총재 취임전에 처리된 일로서 매각경위를 보고받은 바 있다"며 "경위를 다시 파악할 수는 있지만 감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또 해명자료를 내고 "매각직전인 지난 2000년 4월 감정가격은 563억원이었으며 같은해 5월과 6월 두차례 경쟁입찰에 부쳤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502억원에 매각했다"며 "임대보증금 총액이 높은 것은 최근들어 부동산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보증금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