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맞아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다행히 '귀향전쟁'의 고통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연휴기간이 예년보다 긴 데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지난해말 새로 개통돼 교통수요가 다소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경길은 역시 막힐 것 같다. 13일 오후엔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이 4천여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국에서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3천3백4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귀성 출발일로는 설 하루전인 11일을 꼽는 사람이 29.8%로 가장 많았다. 10일이 21%로 그뒤를 이었다. 설 당일(12일)은 17.6%로 예상됐다. 귀성길에 차량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는 11일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이 시간대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대전 4시간, 서울~광주 8시간, 서울~부산 9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경우 이보다 1~2시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귀경일로는 설 다음날인 13일(45%)과 설 당일인 12일(32.5%)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귀경길은 13일 오후에 가장 막혀 대전~서울 5시간30분, 광주~서울 9시간30분, 부산~서울은 무려 11시간30분이나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설 연휴 귀성.귀경 작전의 핵심은 '귀성은 11일 오전, 귀경은 13일 오후를 피하라'는 것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연휴기간중 고속도로를 이용할 차량은 작년보다 8.2% 늘어난 1천5백27만여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수도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2백72만여대로 작년 설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하행선은 11일 전체 차량의 28.5%가 몰리며 상행선은 13일 43%가 집중될 것으로 건교부는 내다봤다. 특히 상급 정체구간인 경부선의 한남대교~수원, 천안IC(인터체인지), 회덕분기점, 구미~북대구, 호남선의 서대전~양촌, 서해안선의 송악~당진, 영동선의 마성~용인과 문막~만종, 중앙선의 남원주~만종 구간 등은 '거대한 주차장'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일부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의 진.출입을 통제키로 했다. 하행선의 잠원 반포 서초 등 10개 IC는 9일 정오부터 12일 정오까지 차량진입이 통제된다. 반포와 서초IC에선 P턴 진입이 허용되고 양재IC는 진출만 통제된다. 상행선은 12일 정오부터 13일 자정까지 수원 판교 기흥 등 9개 IC에서 9인승 이상 승합차 가운데 6인 이상 탑승한 차량을 제외한 전차량의 진입이 금지된다.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IC 구간(1백37.4km) 상.하행선에선 9일 정오부터 13일 자정까지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9인승 이상 승합차로 6인 이상이 타야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주요 대도시의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진입로 구간에도 전용차로제가 적용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