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이번 정시모집 1차등록에서 86.6%의 역대 최저 등록률을 기록한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수시추가모집까지 실시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수시추가모집이란 추가등록에도 불구, 대량의 미충원 사태가 예고되는 경우 각 대학이 정시모집 등록기간 결원 범위내에서 정원 모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지금까지는 주로 지원율이 극히 저조한 일부 지방대학들의 정원충원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서울대의 이번 추가모집 방침은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 등 2개 모집단위가 정시모집 지원에서 전례없는 미달사태를 기록할 당시부터 사실상 예고돼 왔다. 더욱이 이들 미달 모집단위외에 공대와 자연대 등 의.치대를 제외한 자연계 대다수 모집단위마저 저조한 지원율을 나타내자 학내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국내 최고 대학을 자부하는 서울대에서 추가모집이 웬말이냐'는 일부 반대여론에도 불구, 결국 `체면'보다는 현실적 대안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는 추가모집 실시에 따른 반대급부로 `결국 학생 빼앗아 가기가 아니냐'는 타대학 등 외부로부터 거센 반발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일단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은 아무리 지원율이 낮더라도 서울대까지 추가모집에 나설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추가모집 대상이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에 국한, 타 대학에 미칠 여파가 그다지 크지는 않다 하더라도 타대학 등록자들의 연쇄이동은 어느정도 불가피한 만큼 가뜩이나 합격생 유치에 부심하고 있는 이들 타대학으로서는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서울대의 이번 방침은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대학에서 서울대의 전례를 따라 추가모집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막바지 극심한 연쇄도미노 현상까지 초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시내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가 추가모집을 실시할 경우 상당수 나머지 대학들도 정원 확보를 위해 추가모집을 검토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