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건립돼 50여년 동안 한강의 수위(水位)를 측정해왔던 서울시 용산구 청암동 용산수위관측소가 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5일 발간한 시보에서 용산수위관측소를 시 기념물 제18호로 지정, 고시했다. 전국적으로 9번째, 한강변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용산수위관측소는 건립 당시 최첨단인 `철근콘크리트 우물통' 방식을 채택해 관심을 모았다. 하안(河岸)이나 하중(河中) 암반에 철근콘크리트로 우물통을 만들고 그 안에 부자(浮子)를 띄워 자동으로 수위를 잴 수 있도록 고안됐다. 6.25전쟁으로 잠시 가동이 중단된 것을 빼고는 1925년 초부터 1976년 9월까지 줄곧 한강의 수위를 측정해왔다. 하상(河床) 변동으로 더 이상 수위 관측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돼 1977년 폐쇄된 후 육지와 연결된 다리도 없어지고 우물통 위쪽 관측실내 일부 기구도 사라졌다. 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남아 있고 한강변에 유일하게 남은 관측 구조물이어서 기념물로 지정해 보존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