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자들이 영화 '007 시리즈'의 출연 제의를 거절한 탤런트 겸 영화배우 차인표를 잇따라 칭찬하고 나서자 영화계 안팎에서 차인표의 행동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차인표의 출연 포기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중순. 차인표는 미국에서 육상효 감독의 영화 「아이언 팜」을 촬영하던 중 '007 시리즈' 제20탄의 출연 제의를 받고 이를 준비하다가 포기하게 된 과정을 팬클럽 사이트 `인표사랑'에 직접 올렸다. 그는 제임스 본드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과 맞대결을 펼칠 북한군의 강경파 엘리트 장교 문대령 역을 제의받아 군복과 잠수복을 맞추고 전문 에이전트를 고용하는등 준비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한반도 상황과는 관계없다는 제작진의 말과는 달리 한반도를 철저하게 할리우드의 오락장으로 만들고 있어 고민 끝에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내용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삽시간에 퍼져나가자 차인표는 "팬들에게 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적은 것뿐인데 과잉평가받는 것같아 당황스럽다"면서 이틀 만에 지웠다. 이어 그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해 고생하며 만들 영화이며 다른 배우도 참여할텐데 내가 깎아내린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사인 MGM은 영국 런던에서 '007 시리즈' 제20탄 제작발표회를 열고 재미교포 배우 릭윤이 북한군 장교 역을 맡는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