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의 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준(42)씨가 실 소유주로 있는 D신용금고의 대표이사가 280여억원을 불법대출해 준 혐의로 구속기소돼 일부 대출금의 실제 사용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D금고 대표이사 유모(41)씨가 김씨의 고교동창으로 바지사장에 불과해 부정대출에 김씨가 대부분 관여했고 김씨가 지난달 15일 특검팀에 검거되기 전 정.관계 로비내역 등이 담긴 서류와 회계장부를 빼 돌린 사실이 밝혀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D금고 부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金敏宰)는 5일 "단순 금융비리 사건일 뿐 이용호게이트와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유씨가 김씨의 지시로 부정대출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배후가김씨인 것이 확실하지만 특검팀에서 김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어 아직 공모여부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배임 혐의의 보강차원에서 대출금의 실제 사용처를 파악하기 위한대략적인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으나 이용호씨와 관련된 부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용호씨 부분은 특검팀의 조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명동 사채시장 출신으로 알려진 김씨가 D금고를 인수한 뒤 단순히 머니게임용기업인수 합병자금 등으로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했다고 검찰은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사용처에 대한 정확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호게이트와의 연관성도 무시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