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초등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적능력은 발달하지만 도덕적 행동능력이나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능력 등이 별로 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 이재분(李在分) 박사팀이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2.4.6학년생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지적.정의(情意)적 발달수준 분석연구를 실시한 결과 5일 드러났다. 초등학생의 ▲언어능력 ▲사고능력 ▲사회적능력 ▲정의적(정서적) 특성 등 4개영역의 학년별 발달상황을 조사한 결과, 언어능력과 사고능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높아졌지만 사회적 능력과 정의적 특성은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 사회적 능력의 경우 도덕적 판단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향상됐으나 실제 행동은 저학년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도덕적 판단력 중 책임과 질서 의식은 2학년생이 4.6학년생보다 오히려 평균점수가 높았으며, 정서인식.표현 및 조절능력 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향상됐으나 자기관리 능력은 향상되지 않았다. 정의적 특성 가운데 학업관련 특성을 보면 저학년일수록 학습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꾸준형'보다는 `벼락공부형'이 많았고 교과목에 대한 흥미도도 저학년때보다 떨어졌다. 또래 관계에서는 저학년일수록 또래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으나 싸우는 빈도는 저학년보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많았다. 교육개발원 이재분 박사는 "우리 초등생들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타율적인 학습경향이 두드러져 자율적인 학습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며, 도덕적 판단력은 있는데 행동이 뒤따라주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천위주의 도덕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