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4일 이씨의 주가 조작 공범으로 구속된 D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가 검거되기 직전 정.관계 로비내역 등이 담긴 관련 서류와 회계장부를 빼돌린 사실을 밝혀내고 빼돌린 서류의 행방을 집중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모 여대 회계학과 김모 교수의 여비서 홍모(31)씨로부터 "김씨가 검거되기 전날인 지난달 15일 김씨의 은신처였던 청담동 빌라 자택에 들러 금고속에 보관중이던 회계장부 등을 김씨의 운전기사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의 운전기사는 이와 관련, "김씨의 지시에 따라 김씨의 자택열쇠를 갖고 있던 홍씨에게 연락, 문을 열고 함께 들어간 뒤 관련 장부와 서류를 갖고 나와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홍씨는 "김씨가 지난달 14일 자신의 아파트 열쇠를 김 교수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김 교수에게 열쇠를 전달하지 않고 내가 갖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김씨를 상대로 빼돌린 관련 서류와 장부 등의 행방을 추궁중이다. 특검팀은 홍씨 등이 김씨의 도피 및 증거 인멸에 개입한 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에 통보키로 했다. 김 교수는 현재 상장사들의 주가조작 처벌수위 등을 결정하는 금감원 감리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씨는 "김씨의 도피 과정이나 증거 은닉 등에 김교수가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