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작년 9월 이용호씨가 구속된 직후 이형택씨와 김형윤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구속)이 신승남 당시 검찰총장에게 '동생 승환씨가 이용호씨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3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차 특검은 "김씨가 신 전 총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은 아니지만 진상규명 차원에서 수사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누구든 소환할 것"이라며 신 전 총장의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이용호씨와 이씨의 부인 최모씨를 소환, 승환씨에게 송금한 내역이 담긴 부인 최씨 명의 예금통장 사본을 이형택.김형윤씨에게 건네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와 관련, 신 전 총장은 "김씨가 이와 관련해 찾아온 적도 없을 뿐더러 압력을 넣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2부는 이날 사채업자 최모씨(66)와 신 전 총장의 여동생 승자씨를 이번주중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작년 4월 자신에 대한 서울지방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되자 승자씨의 가족중 한명이 안정남 전 국세청장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승자씨와 접촉, '감세 로비'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