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너구리 포획장면을 '연출'해 비난을 받고있는 MBC는 2일밤 방영된 「!느낌표」에서 너구리 잡는 장면이 재촬영된 것임을 밝히지 않은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MBC는 이날 「!느낌표」'다큐멘터리 이경규보고서' 코너에서 자막과 멘트로 "2주일전부터 활동한 포획조가 서울 양재천에서 너구리를 포획했으나 포획장면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 40m내에 풀어놓고 재촬영했다"면서 "판단착오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김영희 PD가 지난달 30일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해 사과의 뜻을 밝힌데 이어 이날 MBC가 「!느낌표」본방송에서 재차 공개 사과함에 따라 MBC인터넷 사이트에는 비난의견이 현저히 줄어든 반면 제작진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많이 올랐다. '노영수'라고 밝힌 시청자는 "연출된 상황임을 알고 충격을 받았으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니 이해할만하다"면서 "앞으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털끝만큼의 거짓없이진행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세환'이란 시청자도 "재촬영한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선의의 의도로 한 것인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며 격려했고, '박태균'이라고 밝힌 시청자는 "양재천 너구리처럼 다른 동물도 잡아서 치료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은경'이란 시청자는 "시청자를 속이다니 너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이경규보고서'코너는 이날 방송에서 문제의 너구리에 대한 광견병 감염여부를 전문가에게 의뢰해 "감염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아내고 이 너구리를 양재천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을 내보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