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이달 초부터 봄철 산불방지 비상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5년간 봄철 산불로 2만9천여㏊의 숲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 1일-5월 15일) 전국에서 모두 2천71건의 산불이 발생해 2만9천696.9㏊의 숲을 태웠다. 이같은 피해내용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718억8천800여만원에 달한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해는 단연 강원도 고성산불이 발생한 2000년으로 이 해에는618건의 산불로 2만5천497㏊의 숲이 타 650억1천500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반면 99년에는 411건의 산불이 발생해 411.6㏊를 태워 5억9천여만원의 피해를내는 데 그쳐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피해를 냈다. 산불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856건(41.3%)으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두렁 소각397건(19.2%), 쓰레기 소각 176건(8.5%), 담뱃불 실화 174건(8.4%), 성묘객 실화 138건(6.7%), 어린이 불장난 65건(3.1%), 기타 265건(12.8%)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관련, 산림청이 최근 5년간 발생한 2천618건의 산불을 분석한 결과 3-5월에 69.0%인 1천806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12-2월 561건(21.4%), 9-11월 193건(7.4%), 6-8월 58건(2.2%)이 각각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에 501건(19.1%), 화요일 351건(13.4%), 월요일 337건(12.9%),금요일 329건(12.6%), 목요일 326건(12.5%), 토요일 325건(12.4%), 수요일 283건(10.8%), 공휴일 166건(6.3%)으로 집계됐다. 또 발생 시간대별로는 오후 2-7시 1천339건(51.1%), 오전 11시-오후 2시 815건(31.1%), 오후 7시-다음날 오전 6시 326건(12.5%), 오전 6-11시 138건(5.3%)의 산불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낙엽 등이 바닥에 많이 쌓여 있어 한번 불이 나면 대형화할 우려가 높다"며 "절반 가까운 산불이 입산자 실화에 의한 것이므로 산불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협조가 절실하다"며 산불에 대한경각심을 가질 것을 입산자들에게 당부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