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참사를 빚은 전북 군산시 개복동 `대가' 여종업원들은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경찰서는 1일 화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방장 임모(42.여)씨를 조사한 뒤"임씨의 진술과 사고 당시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여종업원들은 감금상태에 있었거나 최소한 통제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종업원들과 함께 숨진 지배인 김인식(24)씨의 어머니인 임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항상 여종업원들과 함께 생활했으며 ▲`대가'와 `아방궁' 종업원들은 매일 함께 잠을 잤고 ▲출입문은 특수 잠금장치가 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이어 ▲`대가'와 `아방궁' 사이에도 2개의 철문이 있었으며 ▲2층으로통하는 철제문도 2층 안쪽에서 잠겨 열쇠 없이는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종업원들은 평소 업소에서 목욕을 하지만 한 달에 2번씩 단체로 목욕탕에 갔으며 이들이 자리를 비우면 `삼촌'이라는 사람들이 가게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화재 발생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29일 오전 11시께 대가와 맞붙어 있는아방궁에 도착, 주방에서 점심준비를 하던중 갑자기 `우당탕'하는 소리와 연기가 솟아 밖으로 뛰쳐나온 뒤 옆 가게로 달려가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임씨는 "뒤늦게 정신을 차린 뒤 대가에서 자고 있는 아들이 생각나 달려갔으나소방관들이 이미 숨진 아들의 시신을 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임씨를 귀가 조치하고 화재 직후 달아난 업주 이모(39)씨를 찾는데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