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학교 친구가 병원에서 치료받던중 숨지자 이에 항의하는 원정 시위를 벌였다. 31일 오전 10시30분께 경남 마산시 합성동 S병원 원무과사무실 앞에서 통영시 T초등학교 학생 40여명이 친구 김모(9.초등 2년)군의 죽음에 항의하는 연좌 시위를 2시간여동안 벌였다. 이들 학생은 김군의 사진을 내걸고 목에 목걸이 형태의 피켓을 건채 ''병원의 실수를 인정하라'',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과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또 김군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쓴 A4 용지들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통영에서 학부모 10여명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이 병원에 도착했다. 김군은 지난 28일 오후 9시께 이 병원에서 뇌수막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골수채취 수술을 받은뒤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29일 오전 8시30분께 숨졌다. 경찰은 30일 김군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부검하려 했으나 유족들이 자신이 추천한 의사를 참여시키라고 주장하는 등 거센 반대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병원측은 "부검 결과가 밝혀져 과실이 인정되면 법적 책임을 지겠으나 의료행위를 방해하는 집단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