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30일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가 보물발굴 사업지분 15%를 약속받고 국가기관에 지원을 청탁한 사실을 확인, 이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31일중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의 조흥캐피탈 특혜인수 의혹과 관련, 이날 위성복 조흥은행장을 소환조사한 결과, 2000년 11월 이용호씨가 조흥은행으로부터 조흥캐피탈을인수하기 직전 이형택씨가 위 행장에게 1-2차례 전화를 걸어 매각조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대해 위 행장은 "조흥캐피탈 입찰 직전 이형택씨로부터 1-2차례 전화를 받았으나 압력으로 느낄만한 청탁을 했는지 여부는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근 조흥캐피탈 입찰당시 이용호씨와 경쟁관계에 있었던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과 조흥은행 관계자 2-3명을 소환, 이용호씨의 조흥캐피탈.쌍용화재 인수경위 및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시 KGI증권(구 조흥증권)이 주간사를 맡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형택씨를 이틀간 조사한 결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정원등에 사업지원 청탁을 한 혐의를 대부분 확인했으며 이용호씨에게 자신의 토지를 2배 이상 값으로 매각하는 등 로비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압수수색에 앞서 보물발굴사업 서류와 예금통장 등을 친척집으로 빼돌리고, 자금관리인을 통해 외부 유입자금을 수차례 세탁한 흔적을 포착,이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씨가 국가기관 청탁의 대가성과 금품수수 등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자간 대질조사 등을 통해 영장청구에 필요한 각종 혐의내용은 대부분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측은 "이씨가 99년 12월-2000년 1월 국가정보원 등에 보물발굴 사업지원을 요청하고 2000년 11월 사업자들과 발굴협정서를 체결한 것에 대한 특검팀 수사는 특검법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이날 오후 특검팀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