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찰이 공개한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윤락가 화재 사상자들의 유류품이 ''속빈 강정''에 불과,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다. 군산경찰서는 지난 29일 화재 직후 현장에서 수거한 사상자들의 일기장과 메모장, 수첩, 지갑, 통장, 업주의 매출장부 등 16종을 하루동안 조사한 뒤 이날 오후공개했으나 윤락이나 감금, 업주와 경찰과 유착 등 ''영양가 있는''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특히 경찰은 이번 화재의 1층과 2층을 차단하는 철제문의 개폐와 감금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꾸러미를 슬쩍 감춘 채 내놓지 않고 ''옷가지 등을 제외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고 말했다가 빈축을 샀다. 일부 참석자들은 "하룻밤을 자고 나온 유류품이 온전하겠느냐"면서 "아마 경찰에 불리한 내용들은 이미 빼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복동 화재 현장과 소룡동 합동분향소 등에 장관 등 인사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유종근 전북도지사는 전날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일부 최소하고 내려와 상황실과 현장 등을 돌며 상황보고를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한데 이어 이날도 군산 곳곳을 돌며 사태를 살폈다. 이날 오후 헬기편으로 군산을 찾은 이근식 행자부장관은 유지사, 강근호시장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에서 조의를 표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장관은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절규에 "면목이 없다"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뒤 곧바로 화재 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상황을 보고받고 귀경했다. 이밖에도 국회 강현욱 의원도 현장과 분향소 등을 둘러봤으며 31일에는 한명숙 여성부장관이 방문할 예정이다.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