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입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최근 미국시민권을 취득해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2년전 미국시민권을 신청했었던 사실을 본인의 입으로 직접 밝혀 파문이 일고있다. MBC「PD수첩」제작진에 따르면 유승준은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각) 이뤄진 「PD수첩」최병윤 차장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 살고 있고, 해외에서 가수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에 2년전 미국 시민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병역의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어서 당연히 시민권을 신청해야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신청 이후에야 한국에서 자신이 병역의무대상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또한 "한국에서 군대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에서도 쉽사리 미국시민권을 포기할 수 없어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며 "최대한 시민권 발급 시기를 미루다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목표를 위해서 시민권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이어 "저에게 다시 이런 선택의 기회가 오더라도 결국 이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PD수첩」제작진은 오는 31일 방송될 아이템인 ''유승준의 선택-기피인가 권리인가''를 위해 미국 LA에서 유승준을 만나 2시간여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군 입대와 관련해 팬들에게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스스로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이어 "팬들의 용서가 전제된다면,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며 "비록 국적상으로는 미국인이 됐지만, 저는 아직도 한국사람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2월초 입국해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유승준은 이날 인터뷰에서는 정확한 입국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며,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들어와 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용서를 구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승준과 인터뷰를 가졌던 「PD수첩」의 최병윤 차장은 "유승준씨를 많이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쉽사리 그의 진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신뢰할 만했다"며 "거짓말로 주어진 상황을 기피하려고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차장은 그러나 "유승준이 2년전에 미국 시민권을 신청했다는 점은 일반인에게 의문이 들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