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외국 신용카드 이름을 내세워 수수료도 낮고, 신용불량자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속여 카드회원 6만4천여명을 모집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0일 미국 신용카드 발급을 빙자, 다단계 형식으로 모집한 회원들에게 5억여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정모(43)씨를 구속하고, 김모(53)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11월말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미국의모 인터넷 신용카드회원 모집회사 이름을 내걸고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유명 카드사들과 제휴, 신용 불량자에게도 발급해주고 일정 수준을 사용하면 신용불량을 해지해준다"고 꾀어 모집한 회원 6만4천여명으로부터 관리비 명목으로 1인당 3천원씩 모두 1억9천300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전국에 9개 지역본부와 11개 지점을 모집하면서 본부장과 지점장 신청자들로부터 보증금조로 1천만∼5천만원씩 모두 3억5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회원 확보를 위해 다단계 회원모집방식을 활용, 회원을 추가로모집할 경우 1명당 10달러를 준다고 속였고, 실제로 신용카드도 발급 해주지 않았던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등은 경찰에서 "내달쯤 회원 등에게 신용카드와 모집수당을 주고 보증금도돌려줄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외국소재 신용카드사들은 국내에 직접 신용카드사를 설립할수 없고, 국내 신용카드사를 통하지 않고는 신용카드를 발급해줄 수 없다"며 "신용카드 발급대행을 빙자한 유사범행 가능성이 높은만큼 금융감독원과 공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onhapnews.co.kr